희곡의 언어
1. 희곡 언어의 특징
희곡의 언어는 소설처럼 서술적인 것이 아니라, 등장인물을 통해 직접 발화되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근본적으로 공연을 통해 목적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어느 다른 문학갈래 보다 구어체에 가까운 특성을 지니게 된다. 정해진 공연시간을 최대한 활용하여 극적 효과를 높여야만 하므로 희곡의 언어는 '경제성의 원리'에 입각하도록 요구받는다. 경제성의 원리는 극 전개에 꼭 필요한 인물만 등장시켜서, 사건 전개에 꼭 필요한 언어만 사용하여야 한다는 것으로, 한정된 시간 내에 모든 이야기를 마쳐야 하는 연극의 갈래적 특성 때문에 생겨났다.
2. 희곡의 언어 층위
2.1. 대사
1. 기능
희곡의 대사는 1) 무대 내의 의사 소통 기능, 2) 무대를 매개로 하여 관객에게 작가의 주제를 전달하는 두 가지 기능을 가지고 있다. 즉, 무대 내의 의사 소통 기능은, 연극 공연시에 한 배우에 의해 다른 배우에게 특정한 정보가 전달되는 상황이며, 관객들은 무대 위에서 주고 받는 대사를 들으면서 작가가 관객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를 알게 되는 것이다. 아래의 예를 보기로 하자.
장정 : 느그들, 이 성 믿고 따를랑가
승표 : 예.
강일 : 죽으라믄 죽을라요.
병춘 : (눈치를 보고) 좋다, 해불자 이!
장정 : 고맙다. 나도 동생들 믿고 한번 해불란다. (보스의 권위로 단호하게) 이자 전쟁이다! 삼도여관서 짱박혀라 이. 넘들 보기에 튀는 짓거리 말고, 조신허게, 수양헌다 허고 기들려라. 연장들 챙기서 저녁이 보자.
건달들 : 예. (<남자충동>)
위의 대사는 기본적으로 무대 위에서 장정과 그의 부하 건달들 사이에 이루어지는 것이며, 장정과 여러 부하 사이에 이루어지는 '무대 내의 의사 소통'이다. 무대 위의 의사 소통을 통해 관객들은, 장정이 그의 부하들을 데리고 양동파의 팔득이를 치고 대세를 장악하려 한다는 내용을 알게 되는데, 그러한 정보가 모여서 작가의 주제 의식을 부각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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