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과 북을 만든 라이벌’을 읽고
해방의 기쁨도 잠시, 한반도는 첨예한 이념 대립에서 오는 혼란과 외세의 개입 속에서 남과 북으로 분단되었다. 완전한 국민국가이지만 불완전한 민족국가 로 서로를 타자화시키며 살아온 것이 어언 60여년이다. 한국전쟁을 거쳐 국가 발전 경쟁 구도 속에서 각자의 정치 · 경제 체제를 고수하였고, 그 속에 동원된 한민족의 삶 역시 갈라진 영토와 마찬가지로 다른 모습으로 변화했다. 이렇듯 시간의 흐름 속에서 다른 역사적 기억을 가지고 변화된 두 국가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이며 앞으로 어떠한 태도를 가지고 서로를 대해야 하는 걸까.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반도의 정치상황은 남은 북을, 북은 남을 이용하여 각자의 정치적 잇속만을 차리던 시대였다고 일축할 수 있다. 남북관계가 20세기 후에 모색되고 있는 진실된 평화적 공존관계 를 맺기 위해서는 적대감과 비난, 편견 없는 상호 존중과 이해 및 서로를 알고자 하는 의지가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역사 속에서 조작적 · 의도적으로 기억되고 심어진 잘못된 역사는 바로잡아 한민족 간의 뿌리 깊은 정서적 불신을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낀다.
[[남과 북을 만든 라이벌]]은 정(政), 어(語), 문(文), 법(法), 과(科), 사(史), 영(映), 무(舞)의 각 분야에서 남과 북을 대표하는 두 인물들의 생애를 비교 · 분석함으로써 근현대사를 재조명하고 있다. 동일한 식민지 경험이 내재되어 있는 인물들이 각기 다른 선택을 했고 그 과정 속에서 인물들의 공통점과 차이점,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 일련의 연관성이 책을 읽는 내내 놀랍고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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