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서 론
아담 스미스의 국부론에서 키 워드를 꼽는다면, 분업과 교환이다. 스미스의 주장에 따르면, 사회적 분업과 교환은 모든 경제 활동의 시발점이 되고, 이것의 영향으로 사회·정치 활동이 이루어진다. 따라서 그는 근대 경제 질서를 상업사회라 부르기도 했다.
이러한 스미스의 생각은 그 당시의 시대적 상황에서 단초를 찾을 수 있다. 그가 활동하던 유럽의 18세기는 근대화의 물결이 한창 전개되기 시작한 무렵이었다. 나태와 무관심 등 전통 사회의 불합리한 관습에서 탈피해, 서서히 자율성, 절약, 근면, 성실 등 합리적인 국민 의식이 함양되어 갔다. 또 과학 기술이 발전하고, 신흥 자본가들이 자본을 축적하여 빈곤에서 벗어나는 한편, 시장과 교환의 범위가 확대되어 산업혁명의 여명이 밝아 오고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도 공공 정책은 여전히 전근대적인 가부장적 국가관에 바탕을 두고 있었다. 중상주의적 대외 무역 정책을 포함해 국가의 정책들은 전반적으로 세세한 부분까지 규제와 통제 중심의 성격을 띠었다. 여기서 우리는 스미스의 사상과 태도가 시대적 조류와 경제사적 배경에서 출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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