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7오노의 몸짓 연기와 감정의 단계화
관객은 오노의 얼굴을 밀착해 들여다보지 않지만 그의 시선 을 따라가며 정서적 거리를 좁힌다.
관객은 도시의 흐름 속에서 홀로 멈춰선 오노의 불협화음을 듣는다.
단계관망의 지속 카메라가 급히 다가가지 않는다 관객은 오노의 머뭇거림을 몸으로 느낀다.
단계 확인과 각성 오노가 창가로 다가가 유리 반사에 자신의 얼굴이 스치고 뒷면 의 결혼사진이 또렷해진다
단계 퇴장과 잔향오노는 돌아서며 화면 깊숙이 사라진다
이 자기 연출이 겹겹이 쌓이며 독자는 어느 서술도 완전히 믿을 수 없게 된다.
우미인 초의 오노가 유리창 앞에서 멈춰서듯, 덤불 속의 독자도 다 성적 증언의 숲 가장자리에서 멈춘다.
|
|
|
 |
장면 구성의 단계별 분석
미조구치겐지의 우미인초는 인물의 격정과 체념을 화면 구성과 쇼트의 지속이라는 영화적 언어로 드러내고, 아쿠타가와류노스케의 덤불 속은 상호 모순되는 1인칭 증언을 병치해 진실에 접근하려는 인간의 언어적 욕망과 그 한계를 탐색한다.
과제에서 제시된 장면은 오노가 은사이노우에의 집을 찾아갔다가 돌아오는 길, 밤거리에서 사요코를 우연히 마주치고 그녀가 무언가를 응시하는 모습을 멀리서 지켜본 뒤 사라진 그녀의 시선 끝에 놓인 대상이 결혼사진이었음을 확인하고 괴로움에 잠기는 순간이다.
카메라는 종종 인물을 전신이 보이는 중원경 혹은 원경에 두고, 도시의 거리와 간판 바람 소리인 파의 흐름까지 프레임에 포함시켜 오노의 마음을 둘러싼 외부 세계의 무심함을 체감하게 한다.
관객은 오노의 얼굴을 밀착해 들여다보지 않지만 그의 시선 을 따라가며 정서적 거리를 좁힌다.
유리 표면에는 거리의 불빛과 지나가는 그림자가 비치고, 그 뒤편에는 결혼사진이 고정되어 있다.
사요코의 옆 얼굴과 사진 그리고 반사된 거리의 군중이 한 프레임에서 중첩될 때, 개인의 감정 욕망 사회적 제도가 겹겹의 층위를 이룬다.
오노가 멀리서 사요코를 바라보는 동안 프레임 속에서는 두 겹의 비가 시적 장벽이 작동한다.
거리라는 물리적 거리와 유리라는 상징적 장벽이다.
이후 사요 코가 사라지고 오노가다가가 유리에 비치는 자신의 실루엣과 결혼사진이 포개질 때, 관객은 오노 가 스스로 사회적 제도 앞에서 투명한 유령처럼 느껴진다는 것을 직관한다.
이어 사요코의 시선 방향으로 시점이 우회한 다오노의 눈을 통한 관객의 간접 시점이 형성된다.
마지막으로 결혼사진을 확인하는 순간 짧은 클로즈 혹은 카메라의 미세한 접근이 허용된다면 눈의 초점이 살짝 무너지고 시선이 아래로 떨어진다.
단계 우연한 마주 침 오노가 멈추고 프레임 구석에 머물며 시선을 건넨 다사요코는 화면 중앙 가까이 위치한 다시 선의 비대칭이 관계의 비대칭을 드러낸다.
단계 사라짐 사요코는 프레임 밖으로 퇴장한 다오노의 표정은 텅 비며 카메라는 여백을 남긴 다 부재의 무게가 화면을 점유한다.
단계 확인과 각성 오노가 창가로 다가가 유리 반사에 자신의 얼굴이 스치고 뒷면 의 결혼사진이 또렷해진다
나무꾼 스님 순사 도둑 타조 마루 아내 남편의 영혼을 빙자한 무당 등의 증언이 이어지고 독자는 그 어느 것도 완전히 일치하지 않음을 목격한다.
독자는 사실이 아니라 서술 행위 자체에 주목하게 된다.
이 자기 연출이 겹겹이 쌓이며 독자는 어느 서술도 완전히 믿을 수 없게 된다.
이 스타일의 변주는 화자들의 계층성별 권력 위치를 드러내는 동시에 독자에게 미세한 신뢰도 점수를 매기게 만든다.
소설은 언어의 미세한 결을 통해, 영화는 구도와 빛과 우천의 질감을 통해 동일한 물음을 던진다.
한편 덤불 속은 언어의 다성성과 자기 연출의 메커니즘을 노출시켜 단일 진실 의 허구를 폭로한다.
우미인 초의 오노가 유리창 앞에서 멈춰서듯, 덤불 속의 독자도 다 성적 증언의 숲 가장자리에서 멈춘다. |
 |
오노, 거리, 속, 미조, 구치, 인물, 증언, 진실, 독자, 시선, 요코, 덤불, 통해, 영화, 언어, 욕망, 장면, 단계, 사회, 감정 |
|
|
|
|
|
|
 |
|
|
|
|
|
|
|
|
|
|
|
| |
|
|
|
2025.09.19
7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