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조합은 자본주의가 일찍 발달한 나라에서 먼저 발생하였다. 나라마다 그 역사적 배경은 조금씩 다르지만, 협동조합 성립의 역사적 전개과정은 ‘일관된 논리성’(ideal average)를 갖고 있다.
여기에서 그 일관된 논리성이란 첫째, 봉건사회의 해체와 본원적 축적. 둘째, 초기 자본주의 발전과 계층분화. 셋째, 경제적 약자계층의 자각적 운동과 협동조합의 설립 등으로 구분 지어 말할 수 있다.
이하에서는 세계 최초의 근대적 협동조합운동의 효시라 할 수 있는 ‘로치데일 공평개척자 조합’이 생겨난 역사적 배경을 살펴보고자 한다.
2. 토지종획운동의 발생
토지종획운동은 16세기와 18세기 두차례에 걸쳐 일어났다. 16세기 토지종획운동은 당시 힘을 가지고 있던 영주계급과 지주층이 주도하였고 부분적으로 자영농민이 참가하였다. 이들은 광활한 토지에 줄을 치고 자기 소유임을 선언함으로써 토지 사유를 뜻하는 토지혁명을 가져왔다. 당시 영국은 양모를 생산해서 다른 나라에 수출하는 무역이 성행하였다. 그러므로 넓은 땅을 목장으로 만들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누구나 앞을 다투어 토지종획에 나선 것이다.
이로 말미암아 토지를 가진 자와 토지를 잃은 자로 구분 지은 역사적 과정이 전개되었다. 여기서 토지를 가진 자는 소위 ‘본원적 축적’(primary accumulation)을 통해 후일 자본가로 되는 계기를 마련하였고, 땅을 잃어버린 다수의 사람들은 ‘생산 수단으로부터 분리’됨으로써 공장노동자(또는 실업자)가 되는 계기가 되었다. 이것은 대단히 중요한 역사적 의미를 가진다. 토지분해를 통하여 자본가와 임금근로자를 만들어 내는 계기를 만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