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문화의 산책을 읽고
내가 좋아하는 소설가는 ‘오쿠다 히데오’. 좋아하는 음식은 초밥이고 일제 펜을 즐겨 쓰며 노트북과 카메라 또한 일본제품이다. 또한 일제 화장품으로 화장하고 특별한 날에는 일본에서 들여온 스티커 사진기로 사진을 찍는다. 동생 또한 나와 비슷한 생활문화를 누리고, 중년의 부모님께서도 이번에 새 차를 구입하실 의향으로 일본차에 대해 알아보고 계신다.
이렇듯 평범한 우리가족 단위에서만 살펴봐도 우리는 이미 일본문화의 산물에 익숙해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국인은 알게 모르게 일본문화에 영향권에 속해 살아간다. 하지만 지나온 역사와 외교마찰 등의 영향으로, 많은 사람들의 일본에 대한 인식은 부정적이며 반일감정 또한 높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나 또한 그러하다. 일본제품은 믿을 수 있고, 견고하며 기능에 충실하다는 생각으로 다른 제품에 비해 가격이 더 나갈지라도 구매하곤 한다. 하지만 정작 일본과의 외교 분쟁이 담긴 뉴스를 접하게 되면 당장 우리나라 편에서 일본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게 된다. 또한 일본인에 대한 선입견을 강하게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일본문화의 산책’을 고르기까지 내가 도서 리스트를 살펴보면서 중요시 여긴 것은 저자와 그 목차였다. 우선 나는 나와 같은 한국인이 ‘객관적’으로 일본문화를 바라보며 쓴 저서를 원했고, 특정 부분이 아닌 일본문화의 전반적인 면을 살펴보고자 했기 때문에 그것을 중점적으로 살피며 책을 선정했다. 여러 분야를 다양하게 살필 수 있었고, 반면에 그 깊이 또한 얕지 않아서 일본에 대한 풍부한 이해가 가능했다. 무엇보다 우리와 같은 유교문화권에 대한 설명에서부터 미래에 대한 저자의 생각이 흐름에 따라 잘 구성되어 있었고, 비슷한 궤도를 따라가는 우리나라와의 비교까지 생각해 볼 수 있음에 만족스러웠다. 책이 다방면에 걸쳐 서술되어 있기 때문에 내가 깊이 관심 갖은 부분에 대하여 몇 가지 생각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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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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