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인 A씨는 2008년 결혼정보업체를 통해 한국인 B씨(48)를 만났다. 당시 나이는 21세. 평소 TV드라마를 보며 한국을 동경해왔던 A씨는 한국에 가면 형편이 어려운 부모님을 도울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재혼이라던 남편은 3번째 결혼이었다. 슈퍼마켓을 운영하며 넉넉하지 않은 살림에 아이도 4명이나 됐다. 방 2칸짜리 다가구 연립주택에서 시작된 신혼살림. 경제적 어려움은 견딜 만했지만 남편의 폭력이 시작되며 결혼생활은 파탄이 나버렸다. 집 밖에도 나갈 수 없었고 폭력도 지속됐다.
B씨와의 사이에서 아들까지 낳았지만 그는 A씨와 아들에게 먹을 것도 주지 않고 감금했다. 밖에 나오지 않는 새댁을 이상하게 여긴 이웃의 신고로 경찰이 A씨를 구조했다. 병원에 간 아들은 영양실조에 걸린 상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