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세종이 발명한 최고의 알파벳, 한글 을 읽고

세종이 발명한 최고의 알파벳, 한글

우리는 태어나서부터 한글을 접하며 배운다. 엄지손가락 두 개로 문자 자판을 치고, TV속 가수들의 노래가사도 들으면서 바로바로 적을 수 있으며, 가로로 적혔든 세로로 적혔든 길가의 모든 간판도 손쉽게 읽을 수가 있다. 한글이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글자이고, 가장 과학적이고 체계적이며 논리적이라는 주장에도 긍정적이며 또한 그 위상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처음 이 책을 접하게 되었을 때, 한글의 역사성과 우수성을 나타내는 책 이름치고는 세종이 발명한 최고의 알파벳 이란 부제목에 의아했었다. 우리가 흔히 아는 a,b,c 같은 서양의 언어 중 가장 최고라는 뜻인가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런 의문은 나의 사전 개념적 이해가 부족하여 생긴 일인 것 같다. 알파벳 을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음소 문자(표음 문자 가운데 음소적 단위의 음을 표기하는 문자) 라고 나와 있다. 즉 이 책의 저자는 음소 문자 중 가장 최고가 한글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물론 나도 저자의 생각에 반하지는 않는다.
세종 10년, 김화사건은 세종에게 큰 충격을 준다. 이 사건은 18년 후 한글을 발명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유교를 중시하고 삼강오륜 중 효를 또한 가장 중요시 생각했던 조선 중기에 김화의 부친 살해사건은 최대의 논쟁거리가 되었을 것이다. 현대 사회 못지않게 민주적 사회였던 당시 세종대왕은 사회 핵심 문제들의 해결에는 백성의 교화로 이루어진다고 생각했고, 그리하여 훈민철학이라는 세종대왕의 특유 통치 철학 이념이 생겨난다. 인륜을 바로 잡고 풍습을 세우며 인에 바탕한 덕으로 백성을 교화하는 것이 법가 한비자의 사상인 상과 벌(=신상필벌) 로 백성들을 억압통치하는 것보다 이상적이라고 생각했다. 세종대왕은 삼강행실을 백성들에게 반포했지만 그것만으로는 안심하제 못했다. 문자(그 당시 사용했던 한자)를 모르는 백성들에게 전달하는 것에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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