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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적을 삐라로 묻어라 를 읽고

가볍지만 결코 가볍지 않던 그 종이 한 장.

Ⅰ. 머리말

현대사에서는 더 이상 직접 칼을 들고 싸우는 총력전, 전면전 보다는 한 번에 사람들을 쥐고 흔들 수 있는 심리전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인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선전이야 말로 대중을 거수기로 만들고 어떠한 생각을 손쉽게 유포할 수 있는 메커니즘을 따르기 때문이며, 현존하는 신념을 바꿔놓고 강화하는 수단이 되기 때문이다.1)

책 [적을 삐라로 묻어라]에서는 한국 전쟁 시 미국에서 어떤 심리전 전략을 사용했는지를 그 제작과정을 통해서 하나하나 깊숙이 탐구한다. 미국은 제 1차 세계대전에서의 결과를 바탕으로 심리전을 이용하게 되는데 ‘아군’에게 심리전을 사용했던 다른 나라들과 다르게 미군이 처음 대상으로 삼았던 것은 ‘아군’이 아닌 ‘적’이었다. ‘적’군인과 민간인을 위주로 심리전을 실행했다.2) 그러나 결국에는 자국민까지 심리전 대상에 들어오고야 말았고 그 결과 우리는 아직도 그 심리전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한국 전쟁 당시 북한의 갑작스러운 침략에 우리는 전쟁을 대비할 시간이 부족했고 이는 심리전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는 삐라와 라디오를 재빨리 이용하였다. 1950년 6월 25일 전쟁이 시작되었고 28일 무려 1200만 장의 삐라가 살포되었다. 또 이후 24시간 안에 라디오 방송이 시작되었다.3) 즉, 심리전은 미국의 준비된 계획 아래 실행되었다는 것이다. 한국 전쟁 동안 미 극동사령부에서는 총 40억장의 삐라를 뿌렸고 이는 한반도를 스무 번이나 뒤덮는 양이라고 한다.4) 이 40억장의 삐라는 전후 한국 사회에서의 가치와 윤리를 재생산하여 고착시켰고 전쟁의 경계를 무너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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