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학대에 대한 정신병리학적 관점

아동학대에 대한 정신병리학적 관점

정신병리학적 관점은 학대부모들의 심리 및 성격상의 병리적 특성이 학대를 유발한다고 본다. 즉, 학대부모는 기능주의 이론에서 말하는 균형과 기능의 측면에 내적인 문제를 가진 사람들로서 그렇지 않은 부모들과 구별되는 기질적 특성 및 성격구조상의 결함을 가지고 있다고 가정한다.
여기에는 히스테리, 우울증, 충동성, 의존성, 강박신경증, 합리성 부족, 불안상태 등의 광범위한 양상의 정서적 혼란이 포함된다.
학대부모의 심리 및 성격적 특성을 유형화하여 설명한 메릴(Merrill)에 따르면 첫째, 학대부모는 어린 시절에 거부당한 경험을 가지고 있어 부정적인 생활태도를 지닌다고 한다. 둘째, 학대부모들은 완고하고 충동적이며, 온건함과 합리성이 결여되어 있고 사고와 신념에 있어서 융통성이 부족하다. 따라서 자녀를 사랑하고 보호할 능력이 없으며, 오히려 자녀를 자신에게 고통을 주는 대상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셋째, 학대부모는 의존적이고 소극적이어서 감정과 욕구의 표현에 소심하며, 미성숙하여 배우자의 애정을 받기 위해 자녀들과 경쟁하기도 한다.
이러한 병리적 특성으로 인하여 학대부모는 자녀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고 기대하며 그것이 충족되지 않을 때에는 가학적인 형태의 양육태도를 취하는 불안정한 성격을 보인다. 즉, 자신의 스트레스나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는 폭발적인 성격으로 민해 이를 폭력의 행위로 표출하게 되어 아동을 윽박지르고 체벌과 함께 아동학대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또한 보호자가 성격적 ․ 기질적 결함이 있을 경우 자녀에 대해 무관심하거나, 비현실적인 기대를'갖거나, 양육기술이 부족하게 되는 등 부적절한 양육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많아 결국 아동은 방임이나 학대에 이를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이와 관련하여 최근 연구된 보건복지부 정책과제에서 전영실(2003)은 부모의 일탈성이 신체적 학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하였고, 노충래(2002)는 학대자의 성격문제가 가장 큰 요인이며, 특히 신체학대와 정서학대의 심각성을 예측할 수 있는 주요 요인이라고 지적하였다.
부모가 이러한 병리적 특성을 갖게 되는 주요 원인은 어린 시절 성장경험에서 비롯된다. 즉, 학대부모는 자랄 때 그들의 부모로부터 적대, 비난, 처벌, 거부, 무시, 과잉 기대 등을 지나치게 받고 또 요구 당함으로써 정상적이지 못한 정서적 ․ 심리적 ․ 성격적 특성을 형성하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경험은 곧 자신의 자녀를 학대하는 것으로 연결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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