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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서평] 푸코의 비정상인들을 읽고

서평 - 푸코의 비정상인들을 읽고

희대의 살인마 유영철은 2003년 9월부터 2004년 7월까지 서울을 중심으로 21명의 부유층 노인과 여성들을 망치나 칼 등 각종 잔혹한 방법을 이용해 연쇄적으로 살해하였다. 유영철의 이러한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설명하기 위해 대대적인 정신감정이 이루어졌다. 아내로부터 일방적인 이혼을 당한 상처가 변형되어 여성 일반에 대한 증오, 전과자라는 신분과 간질로 인한 건강악화가 사회에 대한 일방적 혐오를 형성, 그 결과로 인해 반사회적 인격장애, 과대망상증적 현상을 보인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다. 우리는 이러한 방식의 조사가 이루어짐이 일면 타당하고 당연하다 여겼으며 그의 행동은 정신감정서가 언급하고 있는 과거의 사건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라 간주했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정신감정서가 애기하고 있는 내용은 그리 특별한 것이 아니다. 일방적 이혼을 당하는 사람이나 간질을 앓고 있는 사람, 또 전과자의 신분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유영철 말고도 얼마든지 있다.
여기서 우리는 정신감정서에 대한 합리적 의심을 품게 된다. 정신감정서가 연쇄 살인 행위와 직접적 관련이 없는, 다시 말해서 행위와의 이해가 없는 내용을 근거로 삼았음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사회적 담론을 형성하고 시민들의 수긍을 이끌게 되었을까 우리가 의식하지 못했던 일련의 현상이 이러한 과정을 만들어내는 걸까

규격화된 권력
저자는 ‘비정상인들’을 통해 비정상인을 규격화하는 일종의 권력기술을 점검하고 분석함으로써 질문에 답한다.
유영철 사건에서 볼 수 있듯이 정신감정서의 놀라운 점은 두개의 별개의 문제, 즉 범죄자에 대한 형사적 처벌문제(연쇄살인행위)와 병자에 대한 치유의 문제(인격장애, 과대망상)를 동일한 하나의 사회적 반응으로 바꾸었다는 것이다. 이것은 정신감정서가 사람들의 인식에 자신의 역할에 대한 당위성을 제공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동시에 새로이 규격화된 제3의 권력에 의한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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