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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제라블을 읽고 (자베르 경감의 갈등을 중심으로)

레미제라블을 읽고 (자베르 경감의 갈등을 중심으로)

소설에서 자베르는 자신이 법의 집행자라는 사실과 동시에 사회 속의 일원으로서 인간애를 거부할 수 없는 존재라는 사실 사이에서 격렬한 갈등을 느낀다. 그는 법과 권위를 수호하는 경찰로서 죄를 미워하고 죄를 범한 이들에게는 일말의 자비심도 허용치 않는 인물이다. 팡틴느와의 일화에서도 보여 주듯이 그에게 있어 범죄자란 사회의 가장 근본적인 가치를 침해한 자로서 마땅히 받아야 할 처벌의 대상일 뿐, 결코 연민이나 이해의 대상이 될 수 없었다.

그러나 자신이 평생을 바쳐 추적해 온 범죄자 장발장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한 그는 더 이상 그와 같은 굳은 신념을 지켜나갈 수가 없다. 자베르는 결코 존재하지 않으리라 여겼던 선한 죄인 이 바로 자신일 수 있다는 역설과 마주한 것이다. 이처럼 작가는 국가 권력의 행사나 법의 집행에서 자기의 의무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는 한 인간형을 그리면서, 그러한 인물에게도 역시 인간의 마음이 있음을 자베르를 통해 보여 주고 있다.

여기에서 인간의 마음 이라 함은 인간을 단순한 대상이나 수단으로서 보지 않고 그 자체로서 가치를 가지는 존재로서 존중하는 마음이다. 지금껏 자베르가 보여 주었던 냉정함은, 어쨌거나 법은 지켜져야 하며 그 법이 비인간적이라 하더라도 궁극적으로는 사회의 질서를 유지하고 사회 전체의 이익을 위해서는 그 법이 집행되어야 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죄인들을 단순한 처벌의 대상으로만 보고 자연권을 지닌 주체로 이해하려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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