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희 <계산서> 연구 리포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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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도움되시길 바랍니다^^

Ⅰ.들어가며

Ⅱ. <계산서>는 ‘무엇을’ 이야기하고 있는가

Ⅲ.<계산서>는 ‘어떻게’ 이야기하고 있는가

Ⅳ.<계산서>의 ‘가치’는 어떠한가

Ⅴ. 참고문헌

Ⅲ.<계산서>는 ‘어떻게’ 이야기하고 있는가

이선희의 작품은 대체로 현실 문제보다는 여성의 심리를 묘사하여 거기에서 오는 감상성과 낭만성을 짙게 풍기고 있다. 이선희의 작품세계는 가장 여성다운 취향을 보이고 있다. ‘여류작가인 나로서는 선이 부드럽고 읽어서 매끈매끈하고 낭만적이어야 사람의 힘을 끄는 매력이 큰 줄 압니다.(삼천리, 1936.8)라고 스스로 밝힌 바대로 이선희의 낭만적인 성격은 부드럽고 섬세한 문체와 환상적인 비유를 낳고 있다.
그의 작품에는 ‘가출’ 모티프가 자주 등장하는 점이 특징적인데, 가출의 의미는 여성에게 주어진 전통적 역할과 억압을 강요하는 데 대한 거부요, 회의이다. 여성들은 가출하는 것을 통해서 일시적으로나마 마음을 환기하고 심리적 위안을 얻는다. 이러한 주인공들의 모습은 가부장제에 부분적으로 저항하지만 타협하고 살아갈 수 밖에 없는 많은 한국 여성들의 상황을 그리고 있다고 생각된다.
이선희의 소설 속에서는 회상의 구조가 자주 등장한다. 현재의 시점에서 여성으로 살아가는 일이 억압의 매듭이라면 과연 어디서부터 꼬이기 시작했는지를 알기 위해 과거를 더듬어 보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여성인물들이 방문한 자신들의 과거 속에는 온갖 억압과 불행의 잔재가 그대로 담겨 있다. 그러한 부정적 감정은 대개 남성들의 외도나 무관심, 또는 본처와 애인(첩)과의 갈등에 연유한다. <계산서>에서도 ‘나’의 과거는 회상에 의해 다시 재구성된다. ‘나’가 중국으로 떠나온 것은 일곱밤 전이고, 교통사고를 당해 다리 하나를 잃은 것은 일곱달 전이다. 때문에 현재의 ‘나’는 일곱달 전후부터 일곱밤 전 사이에 발생한 사건들을 회상함으로써 자신의 이야기를 쓰려고 한다. “기억의 줄”을 더듬어 자신의 이야기를 쓰는 것이 의무로 느껴질 만큼 급박하고 혼돈스러운 상황에 처해 있기에 회상 행위를 필요로 하는 것이다. 이런 회상 행위의 필요성이 <처의 설계>에서는 “여자는 외롭고 한가한 때가 오면 의례 자기의 지나간 날들을 꼼꼼이 뒤저보고 개키고 하는 것이다”라고 직접적으로 언급되고 있다.

[hwp/pdf]이선희 <계산서> 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