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철학적 기초ㅡ 진화적 인식론과 과학철학

사회철학적 기초: 진화적 인식론과 과학철학

아메바에서부터 아인슈타인에 이르기까지 항상 동일한 것이 있다. 그것은 삶이란 지식을 찾는 과정이라는 점이다

-포퍼-

하이에크의 사회철학 내지 사회이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그의 인식론적 바탕을 이해해야 할 것이다. 그가 개발한 경험적 및 규범적인 이론들은 바로 인식론에 기초하여 도출된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그의 사회철학의 기본적인 출발점으로서 전제되고 있는 인간이성의 구조적인 무지 는 바로 그의 진화적 인식론에 의해 설명되고 있다. 그 밖에도 예를 들면 질서사상, 시장경제질서의 기능원리에 관한 그의 경험적 설명은 물론 사회질서를 어떻게 구성해야 할 것인가에 관한 규범적 및 실천적인 설명도 그의 독자적인 인식론과 과학철학적 입장에서 도출되고 있다.

하이에크는 1921년까지 오스트리아의 비엔나대학에서 법학박사 학위논문을 준비하는 동안 작성하고, 30년 뒤인 1952년에 비로소 발간한 저서 {감각적 질서：이론심리학의 기초}에서 자신의 독자적인 인식론을 개발했다. 그는 또한 60년대 및 70년대에도 인식론을 다루었다. 이에 관한 중요한 논문들로는 [규칙, 인지 및 이해능력]과 [추상성의 우위] 등이 있다.

그리고 그는 이러한 문헌에서 규명된 인식론을 기초로 하여 사회과학 방법론을 개발하고 있다. 예컨대 복잡한 현상에 관한 이론, 연역주의, 주관주의 등과 같은 오스트리아학파의 고유한 전통적인 방법론은 바로 그의 독보적인 인식론에서 도출된 것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이에크에 관한 연구문헌에서는 이러한 사실들을 간과하고 있다. 여기에서는 하이에크의 진화적 인식론(제2절 및 제3절) 및 이를 기초로 하여 개발한 사회과학 방법론(제4절)을 설명하면서 이를 평가하고자 한다.

1. 진화적 인식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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