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 후 한국 좌익의 역사적 위상의 평가

해방 후 한국 좌익의 역사적 위상의 평가

한국현대사 해석의 쟁점

해방 후 한국현대사에 대한 전통적인 보수적 시각과 새로운 비판적 시각의 대립은 한국전쟁의 기원과 관련하여 한국 공산주의 운동의 역사적 위상과 미국의 역할에 대한 논쟁에 집약되어 있다. 서방의 전통적인 한국현대사 해석에서 한국전쟁이 갖는 핵심적인 의미는 한국 공산주의 운동의 역사적 정당성을 전적으로 부정할 수 있다는 데에 있다. 한국현대사에서 공산주의 운동이 빚은 죄악의 모든 것이 한국전쟁을 통해 투명하게 폭로되고 형상화된다. 반면에 한국현대사에서 해방자 또는 구원자로서의 미국의 이미지는 소련의 지원을 받은 북한 공산주의자들의 무력침략으로부터 한국과 세계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하여 피를 흘렸던 한국전쟁의 경험을 통해 압축적으로 형상화된다.

이러한 한국전쟁의 이미지에서 극적으로 형상화된 보수적 한국사 해석은 해방 후 한국의 정치공간에서 공산주의 운동과 미국의 만남에 대한 보수적 해석으로, 즉 한국 공산주의 운동의 역사적 위상을 질타하고 미국의 긍정적 역할을 부각시키는 역사해석으로 연장되고 보강되는 것이다. 여기에서 관철되는 논리의 핵심은 물론 이미 지적한 바와 같이 남한 민중에 대한 한국 공산주의자들의 죄악이며 이를 저지하려는 미국의 노력이다.

....

[hwp/pdf]해방 후 한국 좌익의 역사적 위상의 평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