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사의 이해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산업혁명 이후 끊임없이 변화해왔으며 그 변화의 속도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증가하여 20세기 초에는 사회주의 체제가 하루아침에 무너지고 해방 반세기 동안 우리를 질곡의 수레에 가두었던 냉전체제가 먼 옛날의 일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이러한 사회의 급격한 변화과정 속에서 우리를 가장 당혹하게 하는 것은 바로 ‘나와 내 주변에 있는 세계의 변화’일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하루가 다르게 변해 가는 세계는 과연 얼마나 어떻게 변할 것인지에 대해 여러 가지 방향에서 접근하려고 한다. 그리고 그러한 의문에 대한 실마리를 ‘역사’라는 영역에서 찾을 수가 있다.
E. H. Carr가 그의 저서인 역사란 무엇인가에서 “역사는 역사적 사실과 역사가 사이의 상호작용의 부단한 과정이며, 현재와 과거 사이의 끊임없는 대화이다.”라고 말한 것처럼 우리는 현재를 돌아보기 위해 과거의 역사를 다시 한 번 돌아보고 역사의 흐름 속에 자리잡고 있는 역사적 사실들을 하나씩 이해해야 하며, 우리들의 관점에서 나름대로의 평가를 내리는 작업을 통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어떤 의미를 시사해 줄 수 있는 것이다. 과거란 결국 현재의 우리 모습을 비춰 주는 거울이자 내일을 가리키는 나침반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그 중에서도 최근의 과거를 살펴본다면 좀 더 자세하게 현실사회의 모습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현대사에 대한 남다른 호기심은 현실 사회를 파악하는데 있어 무엇보다 필수적인 요소 가운데 하나이다.
우리가 역사를 학습하고 이해한다는 것은 올바른 역사적 안목을 키우는 일이다. 즉 개별적인 역사적 사실을 그 자체로만 단편적으로 이해하는 일만으로는 강줄기와 같은 역사의 흐름을 파악할 수 없다. 즉 다른 일과의 관계를 살피면서 그 사건에서 의미를 찾아보고자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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