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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중적 욕망의 반수면적 공간

다중적 욕망의 반수면적 공간
- <무진기행> -

1. 서론

별이 빛나는 창공을 보고, 갈 수가 있고 또 가야만 하는 길의 지도를 읽을 수 있던 시대는 얼마나 행복했던가 그리고 별빛이 그 길을 훤히 밝혀 주던 시대는 얼마나 행복했던가 이런 시대에 있어서 모든 것은 새로우면서도 친숙하며, 또 모험으로 가득 차 있으면서도 결국은 자신의 소유로 되는 것이다. 그리고 세계는 무한히 광대하지만 마치 자기 집에 있는 것처럼 아늑한데, 왜냐하면 영혼 속에 타오르는 불꽃은 별들이 발하고 있는 빛과 본질적으로 동일하기 때문이다.1)1) 루카치, 반성완 역, [소설의 이론], 심설당, 1985, p.29

별들을 보고 있으면 나는 나와 어느 별과 그리고 그 별과 또 다른 별들 사이의 안타까운 거리가, 과학책에서 배운 바로써가 아니라, 마치 나의 눈에 점점 정확해져 가고 있는 듯이, 나의 시력에 뚜렷하게 보여오는 것이었다. 나는 그 도달할 길 없는 거리를 보는데 홀려서 멍하니 서 있다가 그 순간 속에서 그대로 가슴이 터져 버리는 것 같았었다. 왜 그렇게 못 견디어 했을까, 별이 무수히 반짝이는 밤하늘을 보고 있던 옛날 나는 왜 그렇게 분해서 못 견디어했을까.2)2) <무진기행>, 권영민 엮음, 한국 현대문학대계 5, 민음사, 1994, p.467
앞으로 본문의 인용은 이 책의 쪽수만 밝힌다.

1)은 고대 그리스의 문화 구조를 말하기 위해 세계와 자아, 천공의 불빛과 내면의 불꽃이 서로 뚜렷이 구분되지만 서로에 대해 결코 낯설어지는 법이 없었던 시대, 친숙하고 본질적으로 동일한 시대를 말하고 있고, 아래 글 2)는 ‘도달할 길 없는 거리’를 확인하며 혼돈과 가슴이 터질 것같은 분노를 느끼는 현대의 주인공을 말하고 있다. 똑같이 별을 바라보며 1)의 글은 ‘행복’을 말하고 2)의 글은 ‘분노’를 말한다. 세계에 대한 자아의 태도, 그 거리를 고대의 신화와 현대의 소설은 이렇게 극명하게 구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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