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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공주

인어공주

희미한 우리의 기억 속에,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던 많은 동화들 중, '인어공주'는 흔치 않은 비극의 기억으로 자리잡혀 있다. 해피 엔딩은 커녕, 왕자와의 사랑이 산산조각 나는 것을 상징하듯, 그녀의 몸이 산산조각나 바다 위의 물방울로 흩어지는 것을 TV만화영화(어느 나라 만화영화인지는 몰랐고, 지금도 모르지만)로 보면서 가슴아파 하던 기억은 지금의 나한테도 자리잡아 있다.
대부분의 안데르센의 동화들이 해피 엔딩으로 결말짓는 데 반해, 유독 인어공주만이 비극으로, 그것도 존재의 상실이라는 처절한 비극으로 끝나는 데에 월트 디즈니 사의 제작진도 무척 불만이었나 보다. 그것은 이 스토리를 다시 현대적 기술로 영화화 함에 있어 개작이라는 결과를 낳게 되었다고 보여진다.
말할 필요도 없이 해피 엔딩, 즉 왕자와의 사랑이 성공하고, 결실을 맺어야 하며, 마녀로 대표되는 '악'에 대한 응징은 철저히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스토리의 수정과 아울러, 캐릭터에 대한 수정도 가해진다. 내 희미한 기억에 남아 있는 고전적 인어공주는 '금발' 이었다. 그리고 인어들은 배꼽을 드러내고 있지도 않았다. 이에 반해, 현대의 인어공주는 대담히도(!) 배꼽을 드러내고 있고, 또 머리 색깔도 붉은 빛이다. 서양인의 통념에 의하면, 붉은 빛의 머리카락은 그 사람 성격의 적극성과 활달함을 나타낸다고 한다. 그녀는 예전의 말없고 얌전빼고 눈물만 잘 흘리는 '소극적인 주인공'이 아니다. 제 삶은 자기가 이루겠다고 당당히 털어놓으며, 약간은 시건방지기까지 한 태도를 가진, 당당한 한 인물로 표현된다.
인어공주와 사랑을 나누는 '왕자'도 마찬가지이다. 그는 이제 더 이상 낭만적인 사랑의 대상도, 흰 얼굴의 '무기력한 조연'도 아니다. 그 '왕자로서의 성격' 대신 한 개체로서의 성격을 늘리기 위해 뱃사람들과의 교감이나, 궁중보다는 바다에서, 왕자의 화려한 옷보다는 평민복을 주로 입는 그를 강조하여 표현함으로써 그의 이미지 변신을 이루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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