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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집으로를보고

“ 77 - 7 = 0 ”

“엄마! 팝콘, 팝콘”
“여보세요. 어 박사장. 나 손주놈 데리고 극장구경 왔어”
“거기 앞에, 머리 좀 치워 주세요!”

바쁘다는 핑계로 오랜만에 찾은 극장은 시끌벅적했다. 아직 혼자 걷기도 힘겨워 보이는 어린아이에서부터 백발이 지긋한 노인까지, 다양한 관객층 이였다. 폭력과 섹스 일색의 영화판에 오랜만에 나온 착한 영화를 모두들 반기는 눈치였다. 개고기 먹는 우리나라 사람을 미개인 취급하는 어떤 외국인이 본다면, 참 교양 없는 풍경이라며 꾸짖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난 짜증보다 따스한 온기가 느껴졌다. 분주한 극장에서 독특한 우리 정서와 살아있는 삶의 냄새가 났다. 마치 이제 곧 상영될 <집으로>의 분위기를 말해주는 듯 했다.

두세 번씩 곱씹어 봐야 이해가 되는 예술 영화도, 배꼽 잡으며 웃을 수 있는 오락 영화도, 손수건을 흠뻑 적시는 슬픈 영화도 아니다. <집으로>는 누구나 알면서도 잊고 지내왔던 것을 일깨워주는 영화다. 박장대소는 아니더라도 입가에 잔웃음이 머금어지는, 눈물을 흘리지는 않았지만 가슴 언저리가 뭉클해지는 잔잔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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