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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밀밭의파수꾼을읽고

우리의 독서습관은 작품 속 주인공의 자격요건을 엄격히 강화시켜놓았다. 좌우지간 '결말'부에서 숭고하고 아름답고 양심적이고 비장한 모습을 주인공이 보여줘야한다는 불문율이 우리들의 비겁한 관음증과 맞물렸던 것이다. 직접 해탈에 이르기보다는 아직도 재림하지 않은 메시아가 읽는 작품 속에서라도 나타나길 바라는 비굴한 심리 같은 것이 작용한 것이 아닐까 따라서 호밀밭의 파수꾼이 명작이라는 명성에 독자들은 남이 져주는 십자가를 기대하며 고행없는 기도행각에 간접구원을 기대하지 않았을까. 하지만 홀든은 끝까지 자기 자신을 위해 번민하며 갈등하는 인간일 뿐이다. 또한 그의 죽은 동생 앨리, 순수의 상징인 피비조차 오직 그 자신의 성장을 위한 장치에 지나지 않는다. 뭔가 엄숙하고 숭고하며 장대한 파노라마를 기대하는 독자들에게는 불쾌감을 안겨주기 좋은 것이다. 십자가를 지지 않으려는 현대인, 특히 담론일색인 네티즌들의 자화상을 홀든 콜필드는 적나라하게 비추지 않는가 그렇다면 정말 홀든은 순수를 찾는 인물일까 그가 십자가를 최소한 못 진다면 메시아를 갈망하는 세례 요한이 되기를 바라는 해석의 연장선상에서 홀든은 피비를 통해 계시를 바라는 인물이라도 되어야한다는 것이 우리의 상식이자 편견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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