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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밀꽃 필 무렵을 읽고

메밀꽃 필 무렵을 읽고...

[메밀꽃 필 무렵]에서는 소설이 아닌 것 같은 소설의 진한 향기가 난다. 그것은 비단 메밀꽃 향기만이 아니요, 소설이 가지는 깊은 상상력과 기대의 향기인 것이다. 나는 [메밀꽃 필 무렵]에서 ‘향수’를 읽었다. 그것은 나의 어린 시절이요, 바로 우리 아버지의 기억이기도 하다. 장터의 떠들썩함과 고요한 달, 밝은 산길의 정감을 진하게 맡게 되는 소설이 바로 [메밀꽃 필 무렵] 인 것이다. 평범한 그러나 주인공(삶을 살아가는 지금의 주인공인 바로 나이기도하다)의 나름대로의 의미있는 삶은 많은 상상과 생각을 하게 한다.
특히 오늘날과 같이 인간의 정신적 측면을 무시되거나 경시되고 있는 시대에 있어서 상상, 상징, 이미지를 근간으로 하는 원형에 대한 [메밀꽃 필 무렵]의 내적 탐색은 내 생각의 깊이를 소설속으로 더욱 깊게 빠져들게 하고 있었다....

이 작품은 한국인의 운명의식과 자연친화적 전통과 토속적 서정의 아름다움을 대변해준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여름 장터에서 이야기가 시작되는 [메밀꽃 필 무렵]은 ‘얼금뱅이요 왼손잡이인 드팀전의 허생원’이 동업의 조선달과 함께 전을 거두고 다음의 장이 서는 ‘곳으로 가기 위해 ‘육칠십 리 밤길을 타박거리지 않으면 안된다’고 하면서 시작된다. 허생원과 조선달과 동이가 걷는 ‘길’은 유랑의 길로 나그네가 걷는 길이지만, 멀리 떠나야 할 운명을 지닌 남자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는 것이다. 나에게 있어 길은 고난과 시련 또는 인내와 기다림의 시간을 요구하는 공간이지만, 작중 허생원에게는 마침내 혈통과의 조우에 이르는 순례자의 길이 되었다. 이들이 걷는 산길은 허생원과 동이의 조우를 예비해 주는 생명감이 충만한 낙원으로 향하는 길이며, 낙원과 생명의 나무가 있는 동산으로서의 이미지이기도 하다. 장터 길을 걷는 행위는 행복과 불행, 이별과 만남이라는 대응적인 의미 창조의 구조를 같이 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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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p/pdf]메밀꽃 필 무렵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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