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를 읽고

동기를 읽고

세상에는 많은 문학작품들이 존재하고, 또 많은 추리작품들이 존재하며, 또 다양한 성향의 추리작가들이 존재한다. 트릭과 반전을 중심으로 이 장르 특유의 절대적인 쾌감을 안겨주는 작품도 있고, 이 작품이 과연 추리소설이었던가 생각이 들 정도로 장르의 구분이 애매한 작품도 있다. 또 미스터리와 드라마적인 요소가 적절히 혼합되어 쾌감과 휴머니즘을 동시에 느끼게 하는 작품도 있는데 이것이 바로 요코야마 히데오의 작품이다. 미스터리에 스며든 진한 블루스의 향기와 인간의 냄새. 요코야마 히데오의 작품을 한 줄로 요약한다면 이것이 아닐까 싶다.
하드보일드로 시작해서 가장 일상적이면서도 뻔하지 않은 휴머니즘으로 끝을 맺는 요코야마 히데오의 작품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큰 울림을 지녔고 이에 그 여운도 길다. 거친 세상 속 자신의 미약한 영혼을 한 번이라도 경험해본 사람은, 히데오의 소설에 공감하는 바가 많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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