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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공론장’으로서의 여성 커뮤니티
- ‘삼국 카페’를 중심으로

1. 문제 제기 및 연구 목적

“삼국 카페는 성별, 종교, 기타 사회적 신분으로 차별하지 않겠다는 ‘진보의 가치와 인간을 도구화하지 않겠다는 민주주의의 원칙을 수호하기 위해서 대의라는 이름 아래 침묵하지 않을 생각이다. 우리는 ‘반쪽 진보’를 거부하며, 나꼼수에게 가졌던 무한한 애정과, 믿음, 동지의식을 내려놓는다. (이하중략) 나꼼수 역시 정봉주 수감 이후 대안언론, B급 방송이 아닌 정치적 주체 중 하나로 위상이 바뀌었다는 점을 자각하고 진정한 진보적 인사가 되기 위해 정치적 사안 외에 무엇을 더 고민해야 하는가 다시 돌아보는 계기로 삼기 바란다.”

이는 2012년 2월 7일 경향신문 1면에 실린 ‘나꼼수 지지 철회 공동 성명서’의 일부분이다. 이것은 20대 여성의 20%, 약 60만명으로 이루어진 삼국카페 회원들이 발표한 것이다. 삼국 카페는 포털사이트 ‘다음’의 커뮤니티로 전체 20대 여성의 20% 정도가 가입한 ‘화장~발’, ‘소울드레서’, ‘쌍화차 코코아’ 총 세 개의 카페연합이다.
2월 6일 삼국카페의 회원들은 나꼼수 멤버들의 비키니 사진에 대한 성차별적인 발언을 접한 뒤 분노 하였고, 실시간으로 커뮤니티에서 이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나누기 시작했다. 이들은 나꼼수에 대한 지지 철회를 표명하고 공동으로 성명서를 작성하기까지에 이르렀다. 성명서는 단순히 카페에서만의 합의에서 그치지 않고 여론 형성 기능을 하고 있는 메이저 신문사 1면에 게재되었다. 나꼼수 멤버 정봉주 의원이 친필로 삼국카페 회원들에게 사과문을 작성할 정도로 이 성명서의 파급력은 컸다. 이렇게 논의를 거친 합의가 사회에 여론을 형성함으로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점에서 삼국 카페는 공론장의 기능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논의되었던 공론장의 개념으로만 삼국카페의 공론장을 설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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