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김재형의 『질병, 낙인 : 무균사회와 한센인의 강제격리』
김재형의 『 질병, 낙인 : 무균사회와 한센인의 강제격리』는 한국 사회의 근현대사에서 가장 어두운 장면 중 하나를 다시 들여다보게 만드는 책이다.
따라서 『질병, 낙인 : 무균 사회와 한센인의 강제 격리』는 단순히 특정 질병의 역사를 기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우리 사회가 질병과 취약성을 대하는 방식, 그리고 국가권력이 이를 어떻게 활용해 왔는지를 돌아보게 한다.
한센병과 사회적 낙인
한센병은 그의학적 성격보다도 사회적 의미와 낙인이 훨씬 강하게 작동했던 질병이었다.
한센병 환자에 대한 강제 격리와 인권침해는 단순한 위생관리가 아니라, 국가와 사회가 '깨끗한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 선택한 폭력이었다.
결국 『질병, 낙인 : 무균사회와 한센인의 강제격리』는 한국 사회가 반드시 직면해야 할 역사적 진실을 드러내는 동시에,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사회적 문제를 성찰하게 만드는 책이다.
김재형.(2021).『질병, 낙인 : 무균사회와 한센인의 강제격리』.돌베개.

김재형의 『 질병, 낙인 : 무균사회와 한센인의 강제격리』는 한국 사회의 근현대사에서 가장 어두운 장면 중 하나를 다시 들여다보게 만드는 책이다.
한센병은 단순히 의학적 질환이 아니라, 사회적 의미가 덧씌워진 질병이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질병보다 더 무서운 것이 바로 사회적 낙인과 배제라는 사실을 깊이 실감하게 되었다.
따라서 『질병, 낙인 : 무균 사회와 한센인의 강제 격리』는 단순히 특정 질병의 역사를 기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우리 사회가 질병과 취약성을 대하는 방식, 그리고 국가권력이 이를 어떻게 활용해 왔는지를 돌아보게 한다.
한센병과 사회적 낙인
한센병은 그의학적 성격보다도 사회적 의미와 낙인이 훨씬 강하게 작동했던 질병이었다.
한국사회에서 한센병은 바로 그러한 전형적 낙인의 대상이었다.
낙인은 눈에 보이지 않는 상처였지만, 환자와 가족의 삶을 더욱 잔혹하게 만들었다.
한센병 환자들에 대한 강제 격리 정책은 단순히 보건위생 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이 아니었다.
일제강점기부터 해방 이후, 그리고 산업화 시기까지 이어진 강제격리의 역사는 '질병 없는 사회'라는 국가적 이상이 어떻게 개인의 자유와 존엄을 침해하는 폭력으로 전환되었는지를 잘 보여준다.
한센인 강제격리는 '국민보건'과 '사회안정'을 이유로 유지되었고, 국가가 직접 관리하는 시설은 더욱 확대되었다.
소록도뿐 아니라 전국의 여러 수용소가 국가에 의해 운영되었으며, 한센병 환자들은 사회로 복귀할 권리를 갖지 못한 채 오랫동안 시설에 갇혀 살았다.
강제 격리시설에서 환자들은 심각한 인권침해를 경험했다.
환자들은 시설 내에서 강제로 노동을 수행해야 했고, 국가와 사회는 이를 '사회에 기여하는 방식'이라고 포장했다.
그러나 실상은 '무균사회'라는 환상 속에서 위험요소를 지워내고, 국가권력이 질병관리라는 명분을 통해 사회 전체를 통제하려는 의도가 숨어 있었다.
무균 사회의 환상과 폭력성
따라서 무균사회는 실제로는 결코 '무균'하지 않았 으며, 단지 눈에 보이는 위험을 감추는 방식으로 유지된 허상이었다.
폭력적 실천으로서의 무균 사회
따라서 저자가 강조하는 바는 무균사회의 환상을 버리고, 질병과 취약성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사회적 상상력을 회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재형의 『 질병, 낙인 : 무균사회와 한센인의 강제격리』는 한센병이라는 특정 질병을 둘러싼 역사적·사회적 맥락을 넘어, 한국 사회가 어떻게 '무균사회'라는 환상 속에서 특정 집단을 배제하고 통제했는지를 집요하게 추적한다.
이는 특정 질병을 지닌 이들을 '치료해야 할 환자'가 아니라 '제거해야 할 위험요소'로 바라본 결과였고, 바로 그 시선이 무균사회의 폭력성을 보 여준다.
결국 『질병, 낙인 : 무균사회와 한센인의 강제격리』는 한국 사회가 반드시 직면해야 할 역사적 진실을 드러내는 동시에,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사회적 문제를 성찰하게 만드는 책이다.

[hwp/pdf]김재형의 질병 낙인무균사회와 한센인의 강제격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