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박해남의 『 1988 서울, 극장 도시의 탄생』
올림픽 준비과정에서 서울은 도시재편과 대규모 정비를 통해 '세계에 보여줄 수 있는 무대'로 탈바꿈했다.
오히려 '극장 도시 서울'이라는 개념을 통해, 국가가 연출한 스펙터클의 무대 뒤편에서 어떤 희생과 갈등이 존재했는지를 끊임없이 환기한다.
그 결과 독자는 1988년의 서울을 화려한 올림픽도시로 만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동시에 '보여주기 위해 만들어진 도시', 즉 무대 뒤의 현실까지 성찰하게 된다.
결국 『1988 서울, 극장 도시의 탄생』은 나에게 단순한 역사서가 아니라, 오늘날의 삶을 성찰하고 미래의 도시를 고민하게 만드는 사회학적 거울이 되었다.
저자는 '극장 도시'라는 독창적인 개념을 통해 서울이 어떻게 세계의 시선을 의식하며 거대한 무대로 변모했는지를 설득력 있게 보여주었다.
올림픽은 한국 사회가 근대화와 산업화를 통해 쌓아온 성취를 화려하게 드러내는 계기였지만, 동시에 도시공간을 무 대처럼 연출하며 시민들의 일상과 삶마저 소비의 스펙터클로 편입시켰다.
오늘날 서울은 여전히 세계가 주목하는 '극장적 도시'이다.

21988년 서울 올림픽과 스펙터클
올림픽 준비과정에서 서울은 도시재편과 대규모 정비를 통해 '세계에 보여줄 수 있는 무대'로 탈바꿈했다.
대형 경기장의 조명과 개막식 퍼포먼스, 방송을 통한 전 세계 생중계는 한국이 더 이상 주변부 국가가 아닌, 세계 질서 속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근대적 국가'임을 선언하는 무대였다.
그러나 이스펙터클에는 분명한 이중성이 존재했다.
즉, 올림픽은 국가 이미지 제고라는 목적을 위해 일종의 '무대 장치'로 기능했으며, 그 무대를 꾸미는 과정에서 수많은 시민의 삶이 희생되었다 .
이처럼 '스펙터클로서의 올림픽'은 현실을 가리는 동시에 새로운 국가 이미지를 창조하는 도구가 되었다.
3극장 도시와 소비문화의 확산
올림픽 이후에도 서울은 스스로를 '보여지는 도시'로 재생산하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연출되었으며, 이러한 흐름은 곧 소비문화의 확산과 깊게 연결되었다.
도시가 화려한 무대가 되는 만큼, 그 무대를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는 소비와 과시가 요구되었고, 이는 시민들의 생활을 '소비경쟁'으로 몰아넣었다.
또한 도시의 주변부와 취약계층은 여전히 무대의 바깥에 남아 있었으며, 소비의 무대에 참여할 수 없는 이들은 또 다른 방식으로 배제되었다.
특히 '극장 도시'라는 개념은 오늘날 서울의 일상 속에서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에서 인상 깊었다.
또한, 화려한 무대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누군가는 여전히 배제된다는 사실을 성찰하게 되었다.
단순히 도시의 소비 무대에 수동적으로 참여하는 관객으로 머물 것인지, 아니면 도시의 변화를 비판적으로 성찰하며 더 나은 방향을 모색하는 시민으로 설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되었다.
결국 『1988 서울, 극장 도시의 탄생』은 나에게 단순한 역사서가 아니라, 오늘날의 삶을 성찰하고 미래의 도시를 고민하게 만드는 사회학적 거울이 되었다.
이 책을 통해 나는 서울을 단순히 '살아가는 공간'이 아니라, 끊임없이 연출되고 소비되는 '무대'로 이해하게 되었으며, 동시에 그 무대의 주체로서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할지를 돌아보게 되었다.
따라서 우리는 『 1988 서울, 극장 도시의 탄생』이던 진통찰을 과거의 사건에 국한시키지 말고, 현재와 미래의 도시 문제를 바라보는 중요한 시각으 로 삼아야 한다.

[hwp/pdf]1988 서울극장도시의 탄생6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