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흐의골든베르크

골든베르크 변주곡 BWV-988

음악감상 수업을 처음 듣게 된 동기는 솔직히 학점을 쉽게 따려는 생각도 있었다. 내가 길지는 않지만 어렸을 때 피아노를 배웠기도 하고 해서 나름대로 클래식을 어린 시절에나마 듣고 자랐기 때문에 한 번 체계적으로 배워보고자 했던 생각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냥 음악이나 듣고 작곡가와 곡명만 적어 넣으면 될 줄 알았던 수업이 너무 빡빡하게 진행되는 감이 없지 않아 약간 힘들게 수업을 듣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수업 난이도도 그렇고, 진도도 그렇고 상당히 힘든 수업이기는 하지만 이번 학기가 끝날 때쯤이면 다른 데서는 얻기 힘든 상당한 교양을 얻을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문화생활이라는 문화생활도 하게 되었고 해서 나중에 돌아보더라도 참 뜻깊은 수업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곡을 선택한 이유는 한 때 인기 있었던「쎄븐」이라는 영화를 보고 전혀 예상치 못한 장면에서 이 곡을 들었기 때문이다. 그 후에도 스릴러물의 배경음악에 종종 등장하곤 하는 이 음악은 「한니발」이라는 영화에서 다시 한번 만나게 되었다.

- Johann Sebastian Bach -

바흐의 이름자인 bach는 독일어로 '작은 시냇물'이란 뜻이다. 그러나 베토벤은 바흐를 가리켜 “당신은 작은 시냇물이 아니라 드넓은 대양입니다.” 라고 멋진 비유를 했듯이 바흐의 업적은 큰 바다에 비유될 수 있다. 또한 그의 이름이 차지하는 음악사적 비중은 너무나 크고 당당해서 바흐를 가리켜 「음악의 아버지」라고 스스럼없이 말하고 있다. 바흐는 서양 음악사에 길이 남을 만한 위대한 음악가 중의 한 사람이다. 만약 지금까지의 서양 음악이 전부 소멸된다 해도 바흐의 「평균율 클라비어곡집」두 권만 남는다면 그것을 기초로 다시 재건할 수 있으리라고 할 정도로 그의 음악은 중요한 위치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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