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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종,뜻있을_수_없는_이_돌멩이_작품론

유현종/뜻있을 수 없는 이 돌멩이 작품론
민중 역사의 기록과 화두
가현
1
동료 작가와 교보 앞에서 만나기로 한 시간이 열시였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강남 지리는 자신이 없었다. 약속시간을 삼십분 정도 앞당기고 싶었지만 그와 연락할 방법이 없었다. 나는 혹시나 해서 아홉시 삼십분부터 기다렸다. 하지만 이 친구는 열시 십분에 싱겁게 웃으며 계단을 올라왔다.
다행히 차는 밀리지 않았다. 모처럼 청명해진 하늘에서 햇빛이 화살을 쏘아대듯이 내려꽂혔다. 나는 카레이서처럼 선글라스를 끼고 액셀레이터를 밟았다. 이태원을 지나 반포대교를 향하는 내리막길에서 금방 시속 100km가 넘어섰다. 옆에 앉아 있던 동료 작가가 슬그머니 안전 벨트를 잡고 서툴게 몸을 감았다.
그러니까 핸드폰 하나 사라고 했잖아.
나는 괜히 동료 작가에게 신경질을 부렸다. 신호등에 멈춰 섰을 때 택시기사에게 묻기를 두 번, 생각보다 쉽게 관세청 건물은 찾았지만 백향빌딩은 보이지 않았다. 같은 골목을 세 바퀴 돌자 등에서 땀이 흘러내렸다. 할 수 없이 다시 전화를 걸었다.
바로 그 횟집건물 이층입니다.
나는 소설가 유현종을 한번도 상면한 적이 없다. 옛날에 글을 쓸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을 때 읽었던 「들불」의 작가로만 알고 있었다. 그분이 휴일인데도 일부러 시간을 내주었는데 벌써 십오분이라는 시간이 지난 셈이었다.
하지만 대 선배는 전화를 끊자마자 계단을 내려와 다정하게 마중을 해주었다. 사진보다 갸름한 얼굴이었다. 어떻게 저 속에서 그 많은 소설이 쏟아져 나왔을까, 의문이 들 정도로 해맑은 표정이었다. 그제야 굳어졌던 내 마음이 풀어졌다.
그곳은 강남문인협회 사무실이었다. 열 평 정도의 사무실에 책상 두 개와 책꽂이 하나뿐인 단출한 사무실이었다. 내가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던 강남 분위기와는 영 딴판이었다.

역사는 승자들에 의해 기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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