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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환론적 입장에서 본 중국역사의 흐름


1. 순환론적 입장에서 본 중국역사의 흐름
Edwin O. reischauer가 지은 East Asia:The Great Tradition에서
중국에서는 왕조변환의 개인적 요소를 중시하기는 하지만, 왕조순환에 있어서 그것이 결코 주요소는 아니다. 사실상 왕망의 찬탈은 최초의 왕조순환이 아니라 오히려 그의 치하에서 나타난 한의 중앙정부 붕괴의 시작이다. 보다 근본적으로 말하자면 그 왕조의 재정안정, 행정상의 효율및 군사력등의 성쇠와 밀접하게 연결된다. 다시말해서 왕조순환은 개인적 성격이나 내력에 관한 문제가 아니라 주로 경제적, 정치적 순환인 것이다.
큰 왕조들에게는 모두 초기의 번영이 있었다. 황제위를 장악한 집단은 비교적 작으면서 밀접하게 결합되어 있었다. 권력을 가져다 준 전쟁이 대부분의 경쟁자를 제거하였기 때문에 국가의 부는 주로 국고로 흘러들어갔다. 국가는 새로 확립된 평화속에서 번성하였고, 인구도 급격히 증가하였으며, 중앙정부의 창고는 충만하였다.
그러나 양이 넘치면 음이 일어나는 법이다. 재력있는 중앙정부는 큰 궁전과 도로, 운하, 장성들을 축조한다. 황족과 귀족, 고위관리의 수는 증가하게 되고 이들은 사치에 젖게 된다. 토지와 농민들은 점차 지배계층의 사적 기반으로 많이 이용되기에 이르렀고, 중앙정부에 대한 조세부담자는 감소되어간다. 정부의 재정적자가 늘어나면서 농민의 조세부담은 극한상황에 이르게 된다. 정부의 재정난때문에 운하와 제방은 손상된 채로 방치되어 홍수와 가뭄은 더욱 많아지게 된다. 농경의 파산으로 과거에는 정부창고의 비축으로 상쇄할 수 있었던 것이 이제는 기근으로 나타나고, 기근은 도적떼를 나오게 하여 결국에는 농민봉기로 이어진다. 잘 유지되던 변경의 방어벽은 무너지게 되고, 이에 이어 지방관과 군대의 이탈, 중앙정부의 와해현상을 가져오게 된다. 그러면 곧 전쟁이 일어나서 구체제를 해소하고 새 왕조의 개시를 기약하게 된다.
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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