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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귀자의‘모순’총평

양귀자의 ‘모순’을 읽고

이 책은 내가 학교 학술 동아리에 처음 들어와서 읽게 된 책이다. 당시 나는 1학년이었고 독서 토론 동아리에서 처음 하게 되는 회합에 반은 들떠 있었고 반은 두려움을 가진 상태에서 이 책을 읽었다. 원체 책을 읽는 습관이 안 들여져 있었던 내게 단편 소설도 아닌 장편 소설을 읽는 다는 것은 약간 버겁게도 느껴졌지만 이 책은 읽으면 읽을수록 책 속에 빠져 들어간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참 재미있게 읽었었다.
우선 이 소설의 작가 양귀자는 사소한 일상에서 삶의 실체를 섬세하게 파악해 형상화하는 능력을 가진 여성작가중 하나이다. 삶의 순간 순간을 다소 차가운 시선으로 가차없이 해부해내는 은희경이 있다면 따뜻한 시선으로는 양귀자가 일가를 이루고 있다.
이 소설은 안진진이란 젊은 여자를 주인공으로 하고 그녀를 통해서 작자는 삶의 모순을 지적한다. 그 모순은 어쩌면 모든 인간은 다른 종류의 기쁨을 똑같은 양만큼 느끼며 산다는 것처럼 느껴진다. 같은 날 태어난 쌍동이 자매의 너무나 다른 삶을 통해서 진정한 행복이란 건 어떤 것일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좋아하는 사람과 자신을 편안하게 해 줄 두 남자 사이에서 갈등하는 안진진. 동생과 같은 편안함을 부러워하지만 정작 자신은 그런 삶을 살 수 없는 엄마. 슬픈 일몰이 싫어 집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는 술주정뱅이 아버지. 고민하지만 삶의 틀에서 탈출할 수 없기에 결국엔 자신의 목숨을 버리는 것으로 자신의 인생을 마감한,' 네 마지막 모습이 보기 흉하거든 수정해 줘'라는 부탁을 자기 자식이 아닌 진진에게 부탁해야만 하는 이모.
이야기의 재미보다도 나한테 더 슬프게 느껴진 건 글의 분위기였다.
내 마음대로 해석한 김장우의 전화 메시지 때문에 나는 쉽게 하늘색 전화기 앞을 떠날 수 없었다. 동전은 넘치도록 많은데, 뒤에서 빨리 끊어 달라고 재촉하는 사람도 없는데, 조용조용 꽃가지를 흔들고 있는 라일락은 저리도 아름다운데, 밤공기 속에 흩어지는 이 라일락 향기는 참을 수 없을 만큼 은은하기만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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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p/pdf]양귀자의‘모순’총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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