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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에서의_가속과_감속

문학에서의 가속과 감속

소설 텍스트 속의 서술의 시간을 조정하는 속도의 두 가지 양상. 일반적으로 소설 텍스트 속의 시간에 대한 논의는 이야기 자체의 시간과 그것이 서술되는 시간, 또는 두 시간 사이의 관계 양상에 대한 지속duration의 개념 등으로 이루어지는데, 가속과 감속은 이러한 시간의 관계 양상을 재는 척도로서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가속이란 이야기 - 시간 자체를 스피티하게 서술하기 위하여 특정 부분을 요약하거나 생략하는 경우를 말하며, 감속이란 세부 묘사나 사건의 강조 등을 통하여 서술의 속도를 줄이는 경우를 말한다.
(장면과 요약, 생략, 연장, 휴지 등을 참조)

이효석의 <들>은 가속적 서술과 감속적 서술이 적절히 배합되어 시간의 속도 변화의 교체가 독자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가를 잘 보여 준다.

① 꽃다지, 질경이, 냉이, 딸장이, 민들레, 솔구장이, 쇠민장이, 길오장이, 달래, 무릇, 시금치, 씀바귀, 돌나물, 미름, 능쟁이.

들은 온통 초록 전에 덮여 한 조각의 흙빛도 찾아볼 수 없다. 초록의 바다. 초록은 흙빛보다 찬란하고 눈빛보다 복잡하다. 눈이 보얗게 깔렸을 때에서 흰빛과 능금나무의 자줏빛과 그림자의 옥색빛밖에 없어 단순하게 옷벗은 여인의 나체와 같던 것이 - 봄은 옷입고 치장한 여인이다.

② 학교를 퇴학맞고 처으으로 도회를 쫓겨내려 왔을 때에 첫걸음으로 찾은 곳은 일가집도 아니요 동무 집도 아니요 실로 이 들이었다. 강가의 사시나무가 제대로 있고 보들숲 둔덕의 잔디가 헐리지 않았으며 과수원의 모습이 그대로 남은 것을 보았을 때의 기쁨이란 형언할 수 없이 큰 것이었다.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이란 곧 산천을 사랑하고 벌판을 반가워하는 심정이 아닐까. 이런 자연의 풍물을 내놓고야 고향의 그림자가 어디에 알뜰히 남아 있는가. 헐리어가는 초가 지붕에 남아 있단 말인가. 고향을 꾸미는 것은 사람이면서도 그리운 것은 더 많이 들과 시냇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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