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마케팅전략

어릴 적 ‘푸른 수염’이라는 제목의 프랑스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다. 푸른 수염이라는 별명을 가진 아내들을 차례로 죽여 비밀의 방에 매달아 놓았다는 내용인데 지금 보아도 상당히 엽기적인 이야기다. 이 이야기 중에는 주인공 남자가 푸른 수염을 하고 있어서 사람들이 모두 그를 무서워하고 가까이하기를 꺼렸다는 대목이 나온다. 푸른색 수염은 비현실적이며, 거기에는 생명이 없는 냉랭함이 감돌고 있기 때문이다. 색은 각기 다른 감성을 나타내며 개성을 표출하기도 한다. 평소 색채에 관심이 많았던 나는 컬러와 마케팅과의 밀접한 연관성을 흥미롭게 연구하였다.
색은 심리적 영향을 다분히 끼친다. 색에는 그 색을 표현하는 이미지가 있고, 그 이미지는 대체로 사람들에게 심리적으로 공통된 느낌을 주는 경우가 많다. 온도감을 가지는 컬러는 따뜻한 공간과 차가운 공간을 표현하기도 하고, 같은 옷을 크게 보이게 하기도 하고 작게 보이게 하기도 한다. 색으로 촉감을 느끼게 할 수도 있고, 맛과 냄새도 표현하며, 동일한 제품을 가볍게 보이게 하기도 하고 무겁게 보이게 하기도 한다.
이러한 컬러는 마케팅과 절묘하게 어우러져 커다란 영향력을 발휘한다. 사람들은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만지고, 맛보는 오감을 통해서 세상을 받아들이는데 그 중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 바로 시각이기 때문이다. 컬러가 가지는 이미지와 상징은 우리들의 마음속에 각인되어 어떤 컬러를 보면 우리는 그 컬러가 가지는 이미지와 상징을 자연스럽게 연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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