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의 페미니즘



영화 속의 페미니즘
델마와 루이스 그리고 개 같은 날의 오후

I. 델마와 루이스
1. 작품 개관
원초적 본능 이래 상당기간 여성의 관능적인 면에 치중한 영화들이 주류를 이루었던 바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선보였던 색다른 각도의 女權영화가 바로 델마와 루이스 이다.1)
권위주의 남편에게 눌려지내는 주부인 델마와 웨이트리스인 독신녀 루이스는 고교 동창생이다. 억압적인 가정과 사회의 틀을 벗어나 자유를 만끽하기 위하여 두 사람은 주말여행을 떠난다. 하지만 굴레를 벗어나려는 이들 앞엔 독 묻은 덫이 놓여 있다. 델마가 낯선 남자와 춤을 추다가 주차장에서 성폭행당할 위기에 처하자 루이스는 엉겹결에 권총으로 그를 살해하게 되는 것이다. 이 때부터 나들이는 도피여행으로 변하기 시작하고, 그들은 이 사회에서 여성이 당할 수 있는 온갖 오해와 수모를 받게 된다. 루이스는 애인에게서 도피자금을 받고 델마는 남편이 냉정한 태도로 나오자 멕시코로 도망갈 결심을 한다. 실수로 사기꾼에게 돈을 도둑맞은 뒤 점차 FBI와 경찰의 포위망이 목덜미를 조여온다.
CF 연출 출신으로서, 델마와 루이스 는 에일리언 과 블레이드 러너 등 현대 사회의 본질적인 문제를 간접적으로 반영한 많은 화제작으로 잘 알려진 리들리 스코트 (Ridley Scott) 감독의 연출작이다. 리들리 스코트는 그의 장기인 고난도 테크닉을 과시하는 대신, 밝고 대중적인 영상을 만들어 냈다. 미국 대륙을 가로질러 도피여행을 다니는 두 여성의 모습을 마치 CF와도 같은 감각으로 꾸며낸 것이다.2)
여성을 주연으로 한 영화로서는 드물게 활극성이 가미되어 있어서, 시종일관 박력넘치는 화면과 주연배우들의 연기가 압권이다. 주연을 맡은 지나 데이비스와 수잔 서랜든은 헐리우드의 여성 파워를 대표할 만한, 이 영화를 힘있게 만드는 주역들이다.
2. 작품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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