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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공을 읽고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은 중학교 때 처음 읽었다. 추천도서에서 항상 빠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때는 단지 비극적인 소설일 뿐이었다. 다소 동화 같다는 느낌이 드는 재밌는 책이었다. 두 번 째 만남은 대학교 2학년 독서세미나 시간에서였다. 토론을 마친 후 담당 교수님이 감상을 물었을 때 나는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70년대 이야기라서 그런지 한계가 있다, 요즘 사람들은 공감하기 힘든 책이다라고 하였다.
나의 말에 한 친구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렇지 않다, 요즘도 난장이 가족 같은 사람들이 있다고 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나는 또 이 책을 펼쳤다. 세미나 시간의 친구말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다시 만난 이 책은 예전보다 많은 것을 볼수 있게 하였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은 이상한 책이다. 동화 같은 분위기를 내면서 현실을 날카롭게 비판하기 때문이다. 팬지꽃 앞의 이쁜 영희를 말하면서 지저분한 공장폐수를 동시에 말하는 것이다. 낭만적인 꿈을 시적으로 말하면서 비극적인 절망을 동시에 말한다. 대립을 통해서 오히려 절망적인 현실을 부각시키는 것이다. 조세희씨의 이런 대립적 구도는 많은 국문학자들의 구미를 당기게 할만한 것이다. 비사실주의적 기법을 통해서 현실을 표현한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은 네오리얼리즘(newrealism)의 매력을 맘껏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
신애는 항상 생각한다. '우리는 난장이 같다'라고 말이다. 그녀는 아들 걱정을 한다. 아들은 지나치게 바르고 옳은 생각들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들은 분명 바르게 사는 것과 잘사는 것의 딜레마에 빠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신애네 가족과 난장이네 가족은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없는 인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들은 우리 자신의 모습이기도 하다. 왜냐면 우리도 거대한 사회악 속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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